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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표 영어교육

영어 싫어하는 아이에게 통했던 색종이와 그림 놀이법

by 아빠표 유아영어 기록 2026. 5. 13.

색종이 놀이하면서 영어단어 말하기

영어 싫어하는 아이에게 바로 문장을 묻지 않았습니다

 

영어유치원을 5살에 시작했을 때는 비교적 가볍게 적응했습니다. 노래, 율동, 놀이 중심으로 영어를 접하다 보니 아이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6살이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숙제 양이 늘고, 단어 수준도 올라가고,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도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영어를 완전히 싫어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영어 앞에서 몸이 살짝 굳는 날이 생겼습니다.

다른 부모님들과 이야기해 봐도 비슷한 반응이 많았습니다. 5살 때는 재미로 다니는 느낌이었다면, 6살부터는 영어유치원 생활이 조금 더 본격적으로 느껴진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부모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가 영어를 버거워하는데 집에서 바로 긴 문장으로 질문하거나, 영어로 대답하라고 요구하면 아이는 쉽게 입을 닫을 수 있습니다.

딸아이는 그 무렵 색종이 접기와 그림 그리기를 자주 했습니다. 색종이를 접어 자기만의 모양을 만들고, 종이에 집이나 꽃, 동물, 이상한 캐릭터를 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노는 것 같았지만, 아이에게는 그 시간이 하루 동안 쌓인 긴장을 푸는 방식처럼 보였습니다.

색종이를 접는 아이 옆에서 영어 문장으로 말을 걸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도 영어로 질문을 해봤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쉬운 문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손만 움직이거나 한국말로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이의 행동은 계속 이어지는데, 영어 질문이 나오면 분위기가 살짝 끊겼습니다.

영어를 많이 들려주는 것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떤 말이면 놀이 흐름을 깨지 않는지였습니다.

그래서 영어도 그 놀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처럼 따로 꺼내는 방식보다, 아이가 이미 하고 있는 놀이 옆에 아주 작게 붙이는 방식이 더 맞아 보였습니다.

색종이와 그림 놀이에 짧은 영어를 붙였습니다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긴 문장을 줄이고, 아이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짧은 말부터 붙였습니다.

색종이를 고를 때는 색깔 중심으로 말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크기나 모양처럼 눈에 바로 보이는 말만 붙였습니다. 종이를 접거나 자를 때도 길게 설명하지 않고, 행동과 연결되는 짧은 표현만 사용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아이에게 바로 영어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이 입에서는 한국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빨간색”, “큰 거”, “여기 자를 거야”처럼 자기 생각을 한국말로 말했습니다. 그때마다 “영어로 말해봐”라고 하면 놀이 흐름이 끊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한국말을 막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같은 상황을 짧은 영어로 한 번 바꿔 들려주는 정도로만 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색종이로 이상한 모양의 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What are you making?”이라고 물었을 때는 별다른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색종이를 가리키며 짧게 “Blue?”라고 묻자 아이가 고개를 저으며 “아니, pink”라고 말했습니다.

완전한 문장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그날은 그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아이가 영어 문장에는 멈췄지만, 자기가 고른 색깔 안에서는 짧게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영어를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놀이 흐름 안에 영어를 살짝 얹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미 색을 고르고 있고, 이미 종이를 접고 있고, 이미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짧은 영어가 상황과 바로 연결됐습니다.

변화는 천천히 나왔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아이가 갑자기 영어로 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한두 달 정도 그런 방식으로 이어갔습니다.

한국말 반응이 대부분이던 시기를 지나, 단어 하나를 따라 하는 날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서 짧은 문장처럼 들리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물론 매일 잘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은 한국말로만 대답했고, 어떤 날은 아무 말 없이 놀이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 자체를 문제로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 실력 확인이 아니라, 영어를 들어도 자기 놀이가 끊기지 않는 경험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한국말로 대답해도 흐름을 끊지 않았습니다

이 경험을 지나면서 저희 집에서 정리한 기준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이미 하고 있는 놀이에 들어갔습니다.

부모가 준비한 영어 놀이보다 아이가 스스로 몰입하고 있는 놀이가 더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색종이 접기와 그림 그리기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시간 안에 영어가 들어가면 거부감이 줄었습니다.

둘째, 영어 문장보다 눈앞에 보이는 단어부터 썼습니다.

영어를 싫어하거나 낯설어하는 아이에게 긴 문장은 시작점이 되기 어렵습니다. 색깔, 모양, 크기, 위치, 동작처럼 바로 눈앞에서 확인되는 짧은 말부터 붙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셋째, 한국말로 대답해도 흐름을 끊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영어로 대답하지 않는다고 바로 다시 묻거나 고치면, 아이는 그 순간을 시험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말로 답하면 부모가 짧은 영어로 한 번 들려주고 넘어가는 정도가 저희 집에는 더 맞았습니다.

이 방식은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새 교재를 산 것도 아니고, 정해진 영어놀이 시간을 만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이미 하고 있던 색종이와 그림 놀이 옆에 짧은 영어를 붙였을 뿐입니다.

그래도 아이 반응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변화는 단어 하나였습니다. 그다음에는 짧은 문장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놀이 중에 아주 짧게 주고받는 순간도 생겼습니다.

문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바로 고치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에는 정확한 문장보다 아이가 영어로 입을 열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습니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면 부모 마음은 급해집니다.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집에서도 뭔가 더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미 영어를 버거워하는 시기라면, 집에서 영어를 더 밀어 넣는 방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영어 시간을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시간 안에 영어를 조금 넣는 편이 더 자연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색종이와 그림 놀이가 작은 돌파구였습니다.

아이의 놀이를 먼저 보고, 그 안에 짧은 영어를 천천히 넣고, 바로 영어 대답이 나오지 않아도 기다리는 것.

이 세 가지가 아이에게는 덜 부담스러운 방식이었습니다.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설명이 아니라, 영어를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작은 통로일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그 통로가 색종이 접기와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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