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배터리가 3% 남았다는 표시가 화면 위에 떴습니다. 아이는 그 숫자를 보고도 계속 화면을 봤습니다. 움직이는 장면은 알아서 넘어갔고, 소리는 계속 나왔습니다. 옆에 놓인 그림책은 가만히 있었습니다.책과 태블릿을 나란히 두면 아이가 화면부터 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화면은 바로 반응합니다. 누르면 움직이고, 기다리면 다음 장면이 나오고, 아이가 멈춰도 영상은 계속 흘러갑니다.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책은 아이가 손을 대기 전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예전 같으면 저는 그때 바로 말했을 겁니다.“이제 책도 좀 봐.”그 말이 나오면 책은 바로 숙제가 됩니다. 화면은 재미있는 것, 책은 해야 하는 것. 그 구도가 생기면 아이는 책을 보는 게 아니라 아빠 눈치를 봅니다.그래서 그날은 화면을 같..
유아 영어독서
2026. 4. 30. 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