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문 앞에서 카드키가 먹통이 됐다.초록 불이 들어와야 하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는 캐리어 손잡이를 잡고 있었고 딸은 카드키를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복도 끝에서 호텔 직원이 걸어왔다.나는 당연히 내가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딸이 카드키를 앞으로 내밀더니 먼저 말했다.“It doesn’t work. Can you help us?”나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영어유치원 발표회에서 외운 문장도 아니었고 숙제도 아니었다.문이 안 열렸고, 자기는 방에 들어가고 싶었고,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내가 놀란 건 영어 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었다.딸이 문제를 자기 손에 들고 먼저 말을 꺼냈다는 게 더 신기했다.방 번호를 물었는데 내가 먼저 대답할 뻔했다직원은 딸에게 방 번..
영어유치원 현실
2026. 4. 27.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