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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면 안 읽던 영어책, 아이가 직접 고르게 했더니

이 책이 좋다, 저 책이 좋다 — 아이 영어책을 두고 부모들이 가장 많이 나누는 말일 겁니다. 게다가 아이들 책은 은근히 비쌉니다. 그래도 교육이라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게 우리나라 부모들이라, 아이와 상의도 없이 덜컥 좋다는 책을 사다 놓고 “읽어 봐”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읽느냐, 그게 문제입니다. 선물인 줄 알고 받아 들었더니 또 책입니다. 유치원에서도 책, 집에서도 책. 아이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만도 합니다. 물론 타고나길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그만한 복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우리 딸도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초보 아빠 시절엔 좋다는 책을 알아보고, 선배들에게 “이 책은 꼭 읽혀 둬야 한다”는 조언도 구하고, 그렇게 사다 놓곤 했습니다. 아이..

유아 영어독서 2026. 6. 20. 10:27
영어책이 일상이 된 일곱 살과 아빠의 오래된 믿음

저는 오래전부터, 책을 읽는 사람이 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어 왔습니다. 제가 대단한 독서가라서 품게 된 믿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책과 그리 가깝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믿음만은 이상하게 단단했습니다. 새로운 걸 만들고, 다른 길을 내고, 끝내 무언가를 바꾸는 사람들 뒤에는 늘 읽는 시간이 있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그 믿음을 요즘 일곱 살 제 딸에게서 다시 봅니다. 책 읽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이 말은 거창하게 들리지만, 제게는 아주 단순한 뜻입니다. 읽는 사람은 자기 머릿속에 남의 생각을 들여놓을 줄 압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만나보지 못한 사람, 살아보지 못한 시간을 책 한 권으로 잠깐 살아 봅니다. 읽는 동안 우리는 잠깐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리는 셈입니다..

유아 영어독서 2026. 6. 16. 08:48
영어책 뜻 모르는 아이, 표정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딸은 영어책을 또박또박 잘 읽습니다. 한 페이지를 막힘없이 넘기길래 "What does it mean?" 하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이 자주 "몰라"입니다. 읽기는 분명히 됐는데 뜻은 비어 있는 거죠. 이건 우리 집만의 일은 아닐 겁니다. 영어책을 읽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또박또박한 읽기 뒤에 돌아오는 "몰라"를 들어봤을 거예요. 또박또박한 읽기 소리에 제가 한 번 속았던 일이 있은 뒤로, 저는 아이 입보다 얼굴을 먼저 보게 됐습니다. "몰라"가 나오기 직전, 얼굴이 먼저 말해주거든요.이해가 막히면 마음부터 꺾입니다 아이는 모르는 게 나오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무너집니다. 특히 우리 딸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문장 앞에서 바로 얼굴이 죽습니다. 입꼬리가 내려가고 눈빛이 흐려지면서, "이건 또 모..

유아 영어독서 2026. 6. 12. 15:56
유아 영어책 종이책과 패드 영어, 7살 아이에게 뭐가 더 좋을까

영어유치원을 보내다 보면 한 번쯤 갈림길에 섭니다. 패드로 영어를 시킬까, 종이책을 쥐여줄까. 저는 둘 중 하나를 먼저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책입니다. 영상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가 있다고 믿습니다. 기본은 책이고, 영상은 그다음입니다. 왜 책이 먼저인가이유는 단순합니다. 책은 읽다가 멈추게 합니다. 한 문장을 읽고 잠깐 생각하고, 모르는 데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고, 그림과 글자 사이를 오갑니다. 그 사이에 아이 머리가 돌아갑니다. 영상은 그게 잘 안 됩니다. 소리와 화면이 알아서 흘러가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쉽습니다. 유튜브 숏츠를 떠올리면 분명합니다. 자극은 세고 중독성도 있지만, 남는 건 스쳐 지나간 정보 한 조각인 경우가 많습니다.여러 읽기매체 연구에서도 어린아이는 ..

유아 영어독서 2026. 6. 10. 12:55
AR지수와 렉사일, 유아 영어책 고를 때 정말 봐야 할까

영어책에 붙은 숫자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딸 정도면 또래에서 중상은 되겠지 싶었고, 솔직히 고작 일곱 살 아이가 테스트를 잘 본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주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음이 자꾸 흔들렸습니다. 학원에서도, 동네 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이 점수 이야기가 오갔고, 어디는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 나와야 받아준다는 말까지 들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래서 우리 아이는 지금 어디쯤이지?" 하는 궁금증이 슬그머니 올라왔습니다. 결국 테스트를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결과를 받고는 조금 허탈했습니다. 생각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거든요. 잘 본들 의미 있겠냐던 마음이 무색하게, 막상 숫자가 기대 아래로 찍히니 마음이 쓰였습니다.선생님이 짚은 건 점수가 아..

유아 영어독서 2026. 6. 8. 15:25
서면 글로벌빌리지 영어도서관 70분

부산 서면 글로벌빌리지 영어도서관에 딸아이와 다녀왔습니다. 아이 나들이도 시킬 겸, 영어책이 많이 모인 공간은 어떤 분위기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어유치원에서도 책을 보지만, 유치원 안 책장과 도서관 서가는 공기가 다릅니다. 휴대폰 화면으로 넘기는 영어책과도 다르고요. 그날 아이가 영어책을 많이 읽었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애매합니다. 읽은 양보다 더 오래 본 건 아이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어디서 빨라지고, 어느 책 앞에서 손이 가고, 무엇을 더 오래 기억하는지요.입구 5분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조용했습니다. 아이는 그 조용함보다 책이 많은 공간을 더 크게 본 듯했습니다. 의자도 있고, 아이들이 앉아 있는 자리도 있으니 큰 놀이방처럼 느꼈나 봅니다.몇 걸음 들어가자 몸이 빨라졌습니다. 뛰려는 기색이 보여서 ..

유아 영어독서 2026. 6. 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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