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독서를 시작하면 부모가 자주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영어책을 하루에 몇 권 읽혀야 할까.한 권이면 부족한 것 같고, 세 권은 읽혀야 할 것 같고,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저도 7살 딸을 키우면서 이 고민을 했습니다.영어책을 많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루에 여러 권을 읽으면 영어가 더 빨리 늘 것 같았고, 읽은 권수가 많아야 부모로서 뭔가 제대로 해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를 옆에서 오래 보다 보니 생각이 정리됐습니다.유아 영어책은 하루 몇 권을 읽었는지보다, 아이가 책을 읽고 무엇을 가져갔는지가 더 중요합니다.유아 영어책 하루 몇 권이 적당할까부모 입장에서는 숫자가 편합니다.오늘 영어책 세 권 읽었다. 이번 주에 ..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면 부모 마음이 자연스럽게 영어 쪽으로 기웁니다.집에 오면 영어책을 읽혀야 할 것 같고, 영어 영상을 틀어줘야 할 것 같고, 영어 숙제도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그러다 보면 한글책을 읽는 시간이 괜히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영어 노출도 부족한 것 같은데, 한글책까지 읽히면 영어 시간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저도 7살 딸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면서 이 고민을 했습니다.영어유치원에 다니고, 영어책도 읽고, 집에서도 영어 관련된 것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지금 한글책을 읽히는 게 맞을까.제 결론은 지금은 분명합니다.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도 한글책은 계속 읽어야 합니다.한글책은 영어를 방해하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가 영어책을 더 깊게 이해하게 만..
이 책이 좋다, 저 책이 좋다 — 아이 영어책을 두고 부모들이 가장 많이 나누는 말일 겁니다. 게다가 아이들 책은 은근히 비쌉니다. 그래도 교육이라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게 우리나라 부모들이라, 아이와 상의도 없이 덜컥 좋다는 책을 사다 놓고 “읽어 봐”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읽느냐, 그게 문제입니다. 선물인 줄 알고 받아 들었더니 또 책입니다. 유치원에서도 책, 집에서도 책. 아이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만도 합니다. 물론 타고나길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그만한 복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우리 딸도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초보 아빠 시절엔 좋다는 책을 알아보고, 선배들에게 “이 책은 꼭 읽혀 둬야 한다”는 조언도 구하고, 그렇게 사다 놓곤 했습니다. 아이..
저는 오래전부터, 책을 읽는 사람이 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어 왔습니다. 제가 대단한 독서가라서 품게 된 믿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책과 그리 가깝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믿음만은 이상하게 단단했습니다. 새로운 걸 만들고, 다른 길을 내고, 끝내 무언가를 바꾸는 사람들 뒤에는 늘 읽는 시간이 있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그 믿음을 요즘 일곱 살 제 딸에게서 다시 봅니다. 책 읽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이 말은 거창하게 들리지만, 제게는 아주 단순한 뜻입니다. 읽는 사람은 자기 머릿속에 남의 생각을 들여놓을 줄 압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만나보지 못한 사람, 살아보지 못한 시간을 책 한 권으로 잠깐 살아 봅니다. 읽는 동안 우리는 잠깐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리는 셈입니다..
딸은 영어책을 또박또박 잘 읽습니다. 한 페이지를 막힘없이 넘기길래 "What does it mean?" 하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이 자주 "몰라"입니다. 읽기는 분명히 됐는데 뜻은 비어 있는 거죠. 이건 우리 집만의 일은 아닐 겁니다. 영어책을 읽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또박또박한 읽기 뒤에 돌아오는 "몰라"를 들어봤을 거예요. 또박또박한 읽기 소리에 제가 한 번 속았던 일이 있은 뒤로, 저는 아이 입보다 얼굴을 먼저 보게 됐습니다. "몰라"가 나오기 직전, 얼굴이 먼저 말해주거든요.이해가 막히면 마음부터 꺾입니다 아이는 모르는 게 나오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무너집니다. 특히 우리 딸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문장 앞에서 바로 얼굴이 죽습니다. 입꼬리가 내려가고 눈빛이 흐려지면서, "이건 또 모..
영어유치원을 보내다 보면 한 번쯤 갈림길에 섭니다. 패드로 영어를 시킬까, 종이책을 쥐여줄까. 저는 둘 중 하나를 먼저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책입니다. 영상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가 있다고 믿습니다. 기본은 책이고, 영상은 그다음입니다. 왜 책이 먼저인가이유는 단순합니다. 책은 읽다가 멈추게 합니다. 한 문장을 읽고 잠깐 생각하고, 모르는 데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고, 그림과 글자 사이를 오갑니다. 그 사이에 아이 머리가 돌아갑니다. 영상은 그게 잘 안 됩니다. 소리와 화면이 알아서 흘러가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쉽습니다. 유튜브 숏츠를 떠올리면 분명합니다. 자극은 세고 중독성도 있지만, 남는 건 스쳐 지나간 정보 한 조각인 경우가 많습니다.여러 읽기매체 연구에서도 어린아이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