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항에서 아이가 제 뒤가 아니라 직원 쪽으로 몸을 돌린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짐 하나와 커피를 들고 있었고, 아이는 자기 작은 가방을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이가 저를 보지 않고 직원 쪽을 봤습니다. 짐이 괜찮은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잠깐 쉴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알고 싶은 얼굴이었습니다.영어 문장이 완벽해서 놀란 건 아니었습니다. 문법이 정확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낯선 공항에서 자기 하루를 확인하려는 방향이 제 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향한 게 먼저 보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잠깐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가 언젠가 해외에서 공부할 수도 있겠구나.그런데 그 생각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설렘 뒤에 바로 다른 장면들이 따라왔습니다. 짐을 잃어버렸을 때, 배가 아플 때, 친구 말이 너..
영어유치원 현실
2026. 4. 20. 1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