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아이가 영어로 어느 정도 쓰는지 궁금한 부모가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남의 집 아이가 실제로 쓴 글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학원은 잘한다고만 하고, 점수표는 숫자뿐이고, 정작 실물은 볼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딸이 쓴 한 장을 그대로 펼쳐 보려고 합니다.오늘 식탁 위에 A4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딸이 영어유치원에서 써 온 영어 글이었습니다. 주제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What do you think is the best vacation spot? 가장 좋은 여행지가 어디냐는 물음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써 오는 라이팅인데, 이번에는 한 장을 거의 다 채워 왔습니다.잘 쓴 글이냐고 물으면 그건 아닙니다. 스펠링은 군데군데 틀렸고, 문장은 매끄럽지 않..
아이 영어 영상 효과가 정말 있는지 궁금한 부모가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영어 영상을 보여주긴 하는데, 이게 진짜 영어 실력에 도움이 되는 건지 늘 궁금했다. 그냥 재밌어서 보는 건지, 스피킹이나 리딩, 라이팅에 보탬이 되는지, 영어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었다.나는 2~3년 동안 딸의 영어 숙제와 공부를 거의 붙어서 봐 온 아빠다. 영어유치원 숙제부터 리딩, 단어, 라이팅, 스피킹까지 직접 부딪혀 봤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영상은 그냥 틀어 주면 끝나는 걸까, 아이 안에 뭔가 남는 걸까.아이 영어 영상 효과 부모가 궁금한 질문어느 날 딸에게 진지하게 대화를 청했다. 그리고 솔직하게 물었다. 오늘은 보고 싶은 만큼 영어 영상을 보게 해 줄 테니, 대신 아빠 궁금한 것 하나만 답해 달라..
얼마 전 딸과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 보는 장난감을 만났습니다. 겉은 강아지 인형인데, 영어로 말을 걸면 대답을 하는 AI 장난감이었습니다. 요즘 유아 AI 영어교육 이야기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이가 그런 기기와 영어로 직접 주고받는 모습을 옆에서 본 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딸은 한참을 붙잡고 놓지 않았습니다.그날 딸은 신이 났고 저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다만 친구 집에서 처음 만난 장난감 하나로 AI 영어교육 전체의 효과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에는 제가 옆에서 본 반응과 대화가 막혔던 순간을 적으려 합니다. 처음 만난 AI 강아지에게 아이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초반 반응은 솔직히 대박이었습니다. 딸은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시키지도 않은 역할놀이까지 혼자 만들어 가며 강아지와 ..
테스트를 마치고 나온 딸에게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물었습니다. 점수가 몇 점일 것 같다는 말보다 먼저 나온 건 OMR 카드 이야기였습니다.일곱 살 딸에게는 처음 보는 답안지였습니다. 영어 문제를 풀면서 별도의 카드에 답을 표시했고, 그렇게 50문항을 포함한 약 2시간의 시험을 마쳤습니다.결과표를 받기 전부터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영어책을 읽는 것과 정해진 방식으로 영어 시험을 치르는 것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시험 날에는 아침까지 푹 재웠습니다테스트가 있던 날에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아침까지 푹 자게 한 뒤 오후 4시쯤 영어학원으로 갔습니다.시험을 잘 보게 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피곤한 상태로 낯선 시험장에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밝았지만, 저와 아내는..
아이 영어를 챙기다 보면 부모가 가장 기다리는 장면이 있습니다.아이가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입니다.영어책을 읽는 것도 좋고, 단어를 외우는 것도 좋고, 라이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도 부모 마음 한쪽에는 늘 이런 기대가 있습니다.언제쯤 아이 입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올까.저도 7살 딸을 키우면서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렸습니다.지금 돌아보면 우리 딸의 말이 길어지는 시점을 제가 미리 정할 수는 없었습니다.듣고 읽던 말이 이후 대화에서 다시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얼마나 쌓여야 말문이 트이는지 기준을 알아낸 것은 아닙니다. 제가 적을 수 있는 것은 여행 중에는 기대만큼 말하지 않던 딸이, 돌아온 뒤 어느 날 먼저 영어 이야기를 이어갔다는 경험입니다.영어유치원을 몇 달 다녔다고 바로 영어 말문..
아빠표 영어교육이라고 하면 괜히 부담이 먼저 생깁니다. 아빠가 영어를 잘해야 할 것 같고, 발음도 좋아야 할 것 같고, 아이가 물어보면 문법 설명도 바로 해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물론 아빠가 영어를 잘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봤을 때 바로 알려줄 수 있고, 문장을 읽다가 막혔을 때 설명해줄 수도 있습니다.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까지 해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겁니다.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빠가 영어를 완벽하게 잘해야만 아이 영어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아빠가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제 경우에는 조금 특수한 상황도 있습니다. 아내가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