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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 태블릿 검색창, 한글 대신 ‘Toy story’를 먼저 쳤다

어제 딸이 태블릿을 들고 검색창을 열었다.영어학원 숙제를 하는 시간은 아니었다. 내가 뭘 찾아보라고 시킨 것도 아니었다.자기가 보고 싶은 게 있었던 모양이다.화면에 영어자판을 띄우더니 하나씩 눌렀다.“Toy story”T는 대문자로 들어가 있었다. 그게 영어 실력의 증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판 설정 때문일 수도 있다.내가 눈여겨본 것은 다른 쪽이었다.우리 딸은 한국에서 사는 일곱 살 아이이고 나와 평소에는 한국말로도 잘 이야기한다. 그런데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는 순간 검색창에 먼저 넣은 것은 한글이 아니라 영어였다.Toy story를 치자 검색창에 5가 붙은 결과가 보였고, 딸은 그걸 눌러 예고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토이스토리 1편부터 4편까지 수도 없이 봤던 아이라 새로운 장면이 나오니..

아빠표 영어교육 2026. 8. 25. 15:39
영어유치원 졸업 후, 선생님 말 한마디에 내가 처음 소파에 앉았다

선생님 말 한마디에 자유가 주어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이 마음이 정말 그 말 한마디로 바뀐 건지는 모르겠다.화교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한 딸이 갑자기 나보고 이제 영어 공부는 따로 하지 말라고 했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동안 내가 계속 옆에 앉아 숙제를 봐줬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 되자 자기가 알아서 하겠단다. 자기가 영어를 더 잘하니까 이제는 아빠를 가르쳐주겠다고도 했다.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섭섭하기보다 속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 먼저 들었다. 박사님들은 알려나. 나는 모르겠다. 학교 선생님이 단호하게 말해서 그런 건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갑자기 스스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지도 모르겠다. 그게 무슨 말인지 이야기하려면 2년 반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영유 2년 반, 나도 딸도 수험생처럼 살았다딸..

아빠표 영어교육 2026. 8. 22. 18:35
3살부터 아빠표 영어, 7살 딸이 울던 자신을 토닥였다

"이거 누구야?"7살 딸이 자기 어릴 때 영상을 보고 한 말이다. 자기 모습인 줄도 몰랐다. 내 휴대폰과 노트북에서 가장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게 딸 사진과 영상인데, 그중에서도 영어 공부하는 영상이 제일 많다. 알파벳 따라 하고, 스피킹 연습하고, 소리 내어 책 읽고. 퇴근하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틈만 나면 찍어뒀다. 그걸 며칠 전에 처음으로 딸한테 보여줬다. 그날 우리 집 거실에서 벌어진 일이 나는 아직도 잘 정리가 안 된다. 웃다가 울었고, 마지막에는 딸이 나를 나무랐다. 아빠표 영어, 3살부터 시작한 것들우리 딸 영어는 거의 나랑 집에서 해왔다. 시작은 3살쯤이었다. 어린이집 다닐 때 abcd부터 했으니까. 완전 갓난아기 때는 영어를 아예 안 했다.지금 그 영상들을 다시 열어보면 좀 웃긴..

아빠표 영어교육 2026. 8. 21. 11:20
영어가 편한 7살 딸이 '쉬마려'라고 한국말로 한 이유

영어가 훨씬 편한 우리 딸이 차 안에서 급박하게 "쉬마려"라고 한국말로 했다. 오마이갓. 그때는 차에 쉬하면 어쩌나 싶어서 나도 정신을 못 차렸다. 그런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영어책을 한글책보다 훨씬 많이 읽고, 영어가 확실히 더 술술 나오는 아이가 왜 이런 급박한 순간에는 우리말이 먼저 나왔을까. 그게 궁금해서 딸한테 직접 물어봤고, 답을 듣고 나서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차 안에서 터진 '쉬마려'대체공휴일이었다. 아침에 뭔가 짭짤한 걸 먹었는지 딸이 물을 엄청 마셨다.할머니 집에 가기로 했고 차로 10분에서 15분 거리였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화장실 갔다 가자고 했는데 괜찮단다. 참을 수 있단다. 이럴 때 아이 말은 믿으면 안 되는데 그날은 그냥 출발했다.아파트에서 차를 빼서 ..

아빠표 영어교육 2026. 8. 19. 11:11
영어는 3년을 시켰는데, 인사는 안 가르쳤다

딸을 안아줬더니 눈물이 터졌다. 아까 혼날 때 이미 실컷 울었는데, 내 품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무너졌다. 그날 엘리베이터에서 아내 지인 가족을 만났고, 우리 딸은 끝까지 제대로 인사를 안 했다. 집에 와서 아내한테 단단히 혼났고, 나는 이번만큼은 아내 말이 맞다고 생각해서 빠져 있었다. 3년 동안 영어는 그렇게 챙겼으면서 인사는 한 번도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다는 걸 그날 알았다.엘리베이터 인사, 뒤로 숨은 날엘리베이터에 아내가 아는 가족이 같이 탔다. 부부와 아이 하나였는데 그 아이가 우리 딸보다 동생이었다.그 동생이 인사를 너무 잘했다. 우리 딸한테도 누나 안녕,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거다. 그런데 우리 딸은 그냥 멀뚱멀뚱 서 있었다.아내가 아이 머리를 만지면서 인사를 시켰다. 동생한테도 인사해줘, ..

아빠표 영어교육 2026. 8. 18. 12:44
딸은 그게 프랑스어인 줄 모른다

사범님이 알레, 하면 딸이 몸을 먼저 움직인다. 뜨슈, 마르쉐, 팡트도 마찬가지다. 그 소리가 나면 생각하기 전에 자세가 잡힌다. 나는 그걸 옆에서 보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우리 딸이 영어를 배운 방식이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뜻을 먼저 배우고 쓴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소리를 계속 듣다가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 것. 딸은 그게 프랑스어라는 것도 모른다. 7월부터 펜싱을 시작했는데 한 달이 좀 넘었다. 그 사이에 딸한테 생긴 변화가 하필 영어 쪽이라는 게 나는 좀 신기했다.펜싱 용어, 뜻 몰라도 몸이 먼저 움직인다펜싱에서 많이 하는 자세가 마르쉐와 팡트다. 시합 중에는 알레와 뜨슈 같은 말이 계속 나온다.나는 그 말뜻을 딸한테 알려주지 않았다. 일부러 안 알려준 것도 아니고 그냥 알려줄..

아빠표 영어교육 2026. 8. 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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