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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현실

영어유치원 다니는데 한국어가 늦는 것 같을때

by 아빠표 유아영어 기록 2026. 6. 8.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나서 아이의 한국어가 또래보다 느린 것 같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단순합니다. “영유 때문인가.” 같은 걱정을 해 본 부모 입장에서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찾아 정리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단순한 답은 대체로 틀립니다.

영유 때문에 한국어가 늦는 걸까

영어유치원에 다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한국어가 늦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화여대 언어병리학과 임동선 교수는 영어 교육기관에 다녔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 늦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언어 지연의 뿌리는 환경보다, 뇌의 집행기능 같은 여러 기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영유를 끊으면 해결된다”는 기대도, “영유 보내서 망쳤다”는 자책도 둘 다 성급합니다. 다만 발달 단계에 맞지 않게 종일 외국어로만 빡빡하게 학습하는 환경은, 언어보다 정서 쪽에서 아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핵심은 ‘영어냐 한국어냐’가 아니라, 아이 발달에 맞는 방식으로 두 언어를 주고 있느냐입니다.

이중언어 아이가 거치는 네 가지

두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아이에게는 한국어만 배우는 아이와 다른 발달 곡선이 나타납니다. 연구에서는 다음 네 가지를 흔한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 전환(code switching): 한 문장에 두 언어를 섞습니다. “엄마, 이거 open 해줘”처럼요. 혼란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간섭(interference): 한쪽 언어의 어순·문법이 다른 쪽에 섞여 나옵니다.
  • 침묵 시기(silent period): 한동안 말수가 줄어듭니다. 머릿속에서 두 언어를 정리하는 중일 수 있습니다.
  • 손실(language loss): 덜 쓰는 언어의 단어가 떨어져 나갑니다. 집에서 한국어가 줄면 한국어 쪽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아이를 한국어 검사 하나로만 평가하면 이중언어라서 나타나는 불균형을 언어장애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한국어가 약해 보여도 영어까지 합치면 어휘 총량은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두 언어를 함께 봐야 진짜 능력이 보입니다.

집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

  • 한국어 노출을 의식적으로 확보합니다. 영유 시간이 길수록 집에서의 한국어 대화·책·놀이가 균형추가 됩니다.
  • 고쳐주기보다 자연스럽게 되돌려 줍니다. “이거 open 해줘”에 “응, 뚜껑 열어줄게”로 옳은 표현을 흘려 들려주는 식입니다.
  • 두 언어를 함께 기록합니다. 한국어에서 약한 부분이 영어에서는 되는지 보면, 지연인지 이중언어 과정인지 가늠이 됩니다.
  • 영어를 ‘학습’보다 ‘경험’으로 둡니다. 종일 수업보다 책·놀이·일상 노출이 정서적으로 안전합니다.

이럴 땐 전문가 평가를

다음 신호가 이어진다면, 영유 탓을 따지기보다 언어발달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편이 낫습니다.

  • 두 언어 모두에서 또래보다 또렷하게 표현·이해가 떨어진다
  • 눈맞춤·상호작용·놀이 등 언어 외 영역에서도 차이가 보인다
  • 침묵 시기가 몇 달 넘게 길게 이어진다

평가는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보는 곳에서 받는 게 좋습니다. 한 언어만 보는 검사로는 앞서 말한 오인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국어가 늦어 보인다고 곧 영유 탓은 아닙니다. 두 언어를 함께 보고, 집에서 한국어를 충분히 주고, 신호가 분명할 때 평가를 받는 순서면 충분합니다.

참고 자료

  • 이지수·임동선 (2025).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일반 아동과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덩이짓기 능력 비교」, Communication Sciences & Disorders, 30(1). 원문 보기
  • 임동선 교수 인터뷰, EBS 뉴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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