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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표 영어교육

영어유치원 7살 라이팅 어느 정도일까

아빠표 유아영어 기록 2026. 6. 28. 08:42

목차


    영어유치원 다니는 7살 아이가 영어로 쓴 베트남 주제 라이팅 A4 한 장

    또래 아이가 영어로 어느 정도 쓰는지 궁금한 부모가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남의 집 아이가 실제로 쓴 글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학원은 잘한다고만 하고, 점수표는 숫자뿐이고, 정작 실물은 볼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딸이 쓴 한 장을 그대로 펼쳐 보려고 합니다.

    오늘 식탁 위에 A4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딸이 영어유치원에서 써 온 영어 글이었습니다. 주제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What do you think is the best vacation spot? 가장 좋은 여행지가 어디냐는 물음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써 오는 라이팅인데, 이번에는 한 장을 거의 다 채워 왔습니다.

    잘 쓴 글이냐고 물으면 그건 아닙니다. 스펠링은 군데군데 틀렸고, 문장은 매끄럽지 않고, 글씨도 들쭉날쭉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한 장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7살이 영어로 종이 한 장을 자기 이야기로 채웠다는 사실이,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그냥 신기했습니다.

    7살 영어유치원 라이팅 베트남 에세이

    아이가 쓴 문장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겨 봅니다. 선생님이 빨간 펜으로 손본 부분은 빼고, 아이가 처음 쓴 그대로입니다.

    Where do you want to go on vacation? In my opinion, Vietnam is the best place to visit. In this essay, I am going to tell you about the reasons.

    First, hotels are renkly fancy and great. We can play with the blocks.

    Second, we can visit a market. We can go shopping and choose a dress.

    Third, we can get massage. We can get foot massages and eye massages. After that, we can eat delicious mangoes for dessert.

    제가 이걸 그대로 옮기는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매끈하게 고쳐서 보여주면 그건 7살의 글이 아닙니다. 어른이 다듬은 글이 됩니다. really를 renkly라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 massage와 massages가 섞인 것, 이런 흔적이 오히려 이 한 장이 진짜라는 증거입니다.

    베트남 여행에서 마사지를 받는 모습, 7살 아이 영어 라이팅의 실제 경험 소재

    그리고 이 글은 머릿속에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베트남에서 마사지를 받아 봤고, 시장에서 물건을 골라 봤고, 망고를 먹어 봤습니다. 발 마사지와 눈 마사지를 적은 건 실제로 해 본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겪은 일에서 글의 재료를 꺼냈습니다.

    틀린 철자보다 먼저 보이는 것

    7살 아이의 라이팅을 어른 글 읽듯이 읽으면 보이는 건 틀린 것뿐입니다. 관사가 빠졌고, 철자가 어긋나 있고, 문장은 짧게 끊깁니다. 그것만 보면 빨간 펜을 들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한 장에서 다른 걸 먼저 봤습니다. 아이가 글의 틀을 잡았다는 점입니다. 자기 의견을 먼저 말하고, In this essay 하고 이유를 예고한 뒤, First, Second, Third로 이유를 나눠 적고, 마지막에 디저트로 망고를 먹자며 끝을 맺었습니다. 자유롭게 쓰는 것도, 틀에 맞춰 쓰는 것도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일곱 살이 순서와 체계를 잡아 한 편의 글을 만들었다는 것이, 저는 그저 대견했습니다.

    한 가지 더 마음에 남은 게 있습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치고 AI에게 물어보면 많은 일이 빠르게 됩니다. 그런 시대에 일곱 살이 펜을 들고, 한 글자씩 직접 생각을 정리해 종이에 적었습니다. 빠르게 끝내는 길이 많은데도 느리게 손으로 적었다는 것이, 결과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페이지에 빨간 펜을 들지 않았습니다. 틀린 철자 몇 개를 바로잡는 것보다, 아이가 다음 주에도 종이 앞에 다시 앉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다 쓰고 나서 아이가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는 라이팅을 종이에서 끝내지 않았습니다. 다 쓰고 나면 저한테 읽어줍니다. 그냥 읽고 마는 게 아닙니다. 이거 봐봐 하면서 이 부분이 무슨 말이냐면 하고 그 장면을 영어로 다시 설명해 줍니다. 글에 적힌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아이 머릿속에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저는 그 설명을 다 알아듣지 못합니다. 이제는 못 알아듣는 부분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도 저는 흐뭇하게 듣습니다. 어어, 그랬구나. 우아 진짜? 그래서? 이렇게 리액션을 합니다. 제 영어가 아이를 앞서던 시절은 지났고, 지금은 제가 따라가는 쪽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라이팅의 끝은 종이에 마침표를 찍는 데 있지 않구나. 그걸 누군가에게 말로 풀어내고 싶어 하는 마음에 있구나. 아빠한테 자기 생각을 자세히 들려주고 싶어서, 아이는 다 쓴 글을 다시 입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이 종이들을 한 장씩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딸이 써 온 라이팅을 버리지 않고 모으고 있습니다. 한 장씩 쌓이는 이 종이들이 아이 영어가 어디까지 왔는지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레벨테스트 점수보다, 단어 시험 개수보다, 이 A4 한 장이 더 많은 걸 말해 줍니다.

    몇 달 전 종이를 꺼내 지금 것과 나란히 놓아 보면 차이가 보입니다. 그때는 단어 몇 개였는데 지금은 문장이 이어지고, 글에 처음과 끝이 생겼습니다. 이건 제가 가르쳐서라기보다, 아이가 그동안 읽은 책들이 종이 위로 흘러나온 결과에 가깝습니다. 사진 옆에도 아이가 읽던 영어 원서가 한 권 놓여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고 싶습니다. 다른 영어유치원 아이들은 우리 딸보다 더 많이, 더 잘, 더 멋지게 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저는 일곱 살이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곱 살이던 때는 겨우 그림이나 그렸지, 글은 무슨 글이었겠습니까. 그래서 이 글은 자랑이 아니라, 궁금해할 부모님들과 같이 들여다보려고 펼친 한 장입니다.

    읽은 아이가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쓰기 시작한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갖게 됩니다. 오늘 식탁 위의 A4 한 장은 그 증거였습니다. 다음 주에도 아이는 또 한 장을 들고 올 것이고, 저는 그 종이를 또 모아 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