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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독서

유아 영어책 하루 몇 권 읽어야 할까

아빠표 유아영어 기록 2026. 6. 25. 08:56

목차


    유아 영어독서를 시작하면 부모가 자주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책을 하루에 몇 권 읽혀야 할까.

    한 권이면 부족한 것 같고, 세 권은 읽혀야 할 것 같고,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저도 7살 딸을 키우면서 이 고민을 했습니다.

    영어책을 많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루에 여러 권을 읽으면 영어가 더 빨리 늘 것 같았고, 읽은 권수가 많아야 부모로서 뭔가 제대로 해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옆에서 오래 보다 보니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유아 영어책은 하루 몇 권을 읽었는지보다, 아이가 책을 읽고 무엇을 가져갔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유아 영어책 하루 몇 권이 적당할까

    부모 입장에서는 숫자가 편합니다.

    오늘 영어책 세 권 읽었다. 이번 주에 열 권 읽었다. 한 달에 몇십 권 읽었다.

    이렇게 숫자로 보면 아이 영어독서가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책은 숫자로만 쌓이지 않습니다.

    같은 한 권을 읽어도 어떤 날은 이야기를 깊게 따라가고, 어떤 날은 글자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책 속 장면을 오래 말하고, 어떤 날은 다 읽고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설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영어책 권수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책을 보는 눈이 살아 있는지, 이야기에 반응하는지, 읽고 나서 자기 생각이 있는지를 더 봅니다.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다섯 권보다 한 권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7살 아이가 영어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을 때

    제 딸의 경우에는 영어책을 읽기 시작하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읽습니다.

    몇 권을 읽었는지 세는 것이 무색할 때가 많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저는 그 모습이 정말 고맙습니다.

    제 꿈 중 하나가 책 읽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꼭 영어책이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아이가 책을 자연스럽게 붙잡고, 책 속 이야기를 즐기는 아이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이가 영어책을 스스로 읽고, 쉬는 시간에도 책을 꺼내고, 어느 날은 제가 세기도 어려울 만큼 많이 읽는 모습을 보면 꿈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영상만 찾던 네다섯 살부터 스스로 영어책을 펼치는 일곱 살까지의 과정은 ‘영상만 보던 아이 책 읽게 하는 법’에 따로 적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니 저에게도 또 다른 숙제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그 책을 통해 무엇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음 방향은 어떻게 잡아주면 좋을지 부모인 저도 계속 봐야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부모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많이 읽을수록 부모는 더 잘 봐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책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책은 빠르게 넘기는지, 어떤 장면에서 다시 멈추는지 봐야 합니다.

    많이 읽는 것도 고맙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책 속에서 무엇을 만나고 있는지입니다.

    영어책 권수보다 읽고 남은 이야기가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많이 읽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아이마다 읽는 속도도 다르고, 집중하는 방식도 다르고, 책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얇은 책 여러 권을 빠르게 읽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한 권을 오래 붙잡고 그림을 보고, 문장을 다시 보고, 장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딸을 보면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책을 읽고 아이 안에 무엇이 남는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딸에게 물어봅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아빠한테 알려줄래?

    그러면 어떤 날은 저에게 직접 읽어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아서 책 내용을 줄줄 이야기해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아이가 단순히 영어 문장을 지나간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자기 안에 담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어책을 읽는다는 것은 발음 좋게 문장을 읽는 것만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장면이 재미있었는지, 어떤 부분이 이상했는지, 아이 마음에 무엇이 남았는지가 중요합니다.

    책을 읽고 아이 안에 이야기가 남았다면, 그날 영어독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영어책 한 페이지에 오래 머무는 아이의 몰입

    어떤 날은 두껍지도 않은 영어책을 이상하게 오래 읽을 때가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금방 읽고 넘길 정도의 책인데, 그날은 책장을 천천히 넘기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또 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책 속 한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기도 했습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때는 무슨 상황인가 싶었습니다.

    책을 읽는 건지, 딴짓을 하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기가 너무 재미있게 본 장면이라 어떻게든 기억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됐습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글을 만나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그냥 넘기지 못합니다.

    밑줄을 긋고 싶고, 사진을 찍고 싶고, 오래 보고 싶어집니다.

    아이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영어책을 빨리 읽고 끝낸 것이 아니라, 어떤 장면 앞에서 멈춰 있던 것입니다.

    그 순간을 보면서 저는 다시 느꼈습니다.

    영어책을 하루 몇 권 읽었는지도 중요할 수 있지만, 아이가 책 속 어느 장면에서 멈췄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반복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딸은 한 번 읽은 책을 바로 다시 읽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도 바로 다시 꺼내지는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한 번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도 아이 나름의 방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 이야기가 아이 안에 남아 있다가 며칠 뒤 다시 책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복 읽기도 부모가 정한 횟수보다 아이가 다시 찾는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아 영어독서는 권수보다 오래 가는 습관입니다

    유아 영어책은 하루 몇 권 읽어야 할까.

    제 대답은 이제 조금 분명합니다.

    많이 읽을 수 있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권수가 전부는 아닙니다.

    한 권을 읽어도 아이가 책 속 장면을 기억하고, 다시 떠올리고, 자기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그 한 권은 충분히 깊은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 권을 읽어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즐겁게 이어가고, 책을 더 보고 싶어 한다면 그 흐름을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부모의 불안을 채우기 위해 권수를 밀어붙이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영어책은 많이 읽히는 것보다 오래 가까이 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한 권을 편하게 읽은 아이가 내일도 책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어떤 장면 앞에서 오래 멈춘 아이가 며칠 뒤 그 책을 다시 꺼낼 수도 있습니다.

    그 시간이 쌓이면 영어책은 숙제가 아니라 아이 일상 안에 들어옵니다.

    영어책을 읽고 나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였어?

    제일 재미있었던 장면은 어디야?

    왜 그 장면이 좋았어?

    다시 보고 싶은 페이지가 있어?

    이 정도 질문이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대답하기 싫어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억지로 말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기분이 좋으면 줄줄 이야기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부모에게 직접 읽어보라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그 반응 안에 아이의 독서가 보입니다.

    부모가 확인할 것은 하루 몇 권이 아니라, 오늘도 아이가 영어책을 싫어하지 않고 만났는지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아이 안에 어떤 이야기가 남았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