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를 마치고 나온 딸에게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물었습니다. 점수가 몇 점일 것 같다는 말보다 먼저 나온 건 OMR 카드 이야기였습니다.일곱 살 딸에게는 처음 보는 답안지였습니다. 영어 문제를 풀면서 별도의 카드에 답을 표시했고, 그렇게 50문항을 포함한 약 2시간의 시험을 마쳤습니다.결과표를 받기 전부터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영어책을 읽는 것과 정해진 방식으로 영어 시험을 치르는 것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시험 날에는 아침까지 푹 재웠습니다테스트가 있던 날에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아침까지 푹 자게 한 뒤 오후 4시쯤 영어학원으로 갔습니다.시험을 잘 보게 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피곤한 상태로 낯선 시험장에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밝았지만, 저와 아내는..
아이 영어를 챙기다 보면 부모가 가장 기다리는 장면이 있습니다.아이가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입니다.영어책을 읽는 것도 좋고, 단어를 외우는 것도 좋고, 라이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도 부모 마음 한쪽에는 늘 이런 기대가 있습니다.언제쯤 아이 입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올까.저도 7살 딸을 키우면서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렸습니다.제 답은 지금은 조금 분명합니다.아이 영어 스피킹은 몇 개월 차에 정해진 것처럼 터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들은 말과 읽은 문장과 자기 생각이 충분히 쌓였을 때 나옵니다.영어유치원을 몇 달 다녔다고 바로 영어 말문이 트이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 갔다고 바로 영어로 술술 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아이 영어가 터지는 순간은 영어를 해야 하는 순간이 아니라, 영어로 말하..
딸이 영어책을 읽다가 스케치북을 펼쳤습니다. 책을 보던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더니, 이번에는 제 휴대전화를 가져가 책의 한 페이지를 찍었습니다.제가 직접 본 것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아이가 왜 그림을 그렸는지, 왜 그 페이지를 사진으로 남겼는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습니다.유아 영어책 하루 권수는 바로 셀 수 있었습니다유아 영어책을 하루 몇 권 읽어야 하는지 고민했던 이유는 숫자가 편했기 때문입니다. 읽은 양은 바로 셀 수 있습니다.하지만 권수는 아이가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까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은 행동은 볼 수 있었지만, 그 행동만으로 몰입이나 이해도를 판단할 수도 없었습니다.제가 본 것과 짐작한 것을 나눴습니다그래서 그 장면을 두 줄로 나눠봤습니다. 제가 본 것은 딸이 영어책을..
영어유치원 안 보내도 아이가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영어유치원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질문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영어유치원을 보내자니 비용이 부담되고, 안 보내자니 아이 영어가 늦어질까 걱정됩니다. 주변에서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아이가 영어로 말하고, 영어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더 흔들립니다.저도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면서 이 질문을 계속 생각했습니다.영어유치원 안 보내도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제 생각은 이렇습니다.가능합니다. 다만 부모가 채워야 하는 영어 노출 시간이 생각보다 큽니다.영어유치원 안 보내도 가능은 합니다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아도 아이 영어 실력을 키울 수는 있습니다.요즘은 영어책, 영어 영상, 음원, 온라인 수업, 리딩 프로그램, 엄마표 영어, 아빠표 영어 자료가 정말 많습니다..
아내와 영어유치원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 저는 보내자는 의견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점보다 걱정되는 것부터 계속 말했습니다.아내는 승무원이고 호주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어 외국어 교육에 관한 생각이 저보다 뚜렷했습니다. 영어유치원에 보내자고 먼저 마음을 굳힌 쪽도 아내였습니다.저도 영어 환경을 일찍 만들어주자는 생각에는 동의했습니다. 다만 적지 않은 돈과 가족의 시간을 쓰기 전에 세 가지는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원비만큼 얻지 못해도 계속할 것인가.아이에게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원비만큼 얻지 못해도 계속할 것인가영어유치원을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비용이었습니다. 원비만 내면 끝나는 것도 아니..
아빠표 영어교육이라고 하면 괜히 부담이 먼저 생깁니다. 아빠가 영어를 잘해야 할 것 같고, 발음도 좋아야 할 것 같고, 아이가 물어보면 문법 설명도 바로 해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물론 아빠가 영어를 잘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봤을 때 바로 알려줄 수 있고, 문장을 읽다가 막혔을 때 설명해줄 수도 있습니다.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까지 해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겁니다.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빠가 영어를 완벽하게 잘해야만 아이 영어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아빠가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제 경우에는 조금 특수한 상황도 있습니다. 아내가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