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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뜻 모르는 아이, 표정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딸은 영어책을 또박또박 잘 읽습니다. 한 페이지를 막힘없이 넘기길래 "What does it mean?" 하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이 자주 "몰라"입니다. 읽기는 분명히 됐는데 뜻은 비어 있는 거죠. 이건 우리 집만의 일은 아닐 겁니다. 영어책을 읽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또박또박한 읽기 뒤에 돌아오는 "몰라"를 들어봤을 거예요. 또박또박한 읽기 소리에 제가 한 번 속았던 일이 있은 뒤로, 저는 아이 입보다 얼굴을 먼저 보게 됐습니다. "몰라"가 나오기 직전, 얼굴이 먼저 말해주거든요.이해가 막히면 마음부터 꺾입니다 아이는 모르는 게 나오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무너집니다. 특히 우리 딸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문장 앞에서 바로 얼굴이 죽습니다. 입꼬리가 내려가고 눈빛이 흐려지면서, "이건 또 모..

유아 영어독서 2026. 6. 12. 15:56
영어유치원 숙제 밤 10시까지 해야 할까, 부모가 멈춰야 할 기준

저녁 7시쯤 책상 앞에 앉으면, 나는 숙제장보다 아이 얼굴을 더 자주 본다.회사에서 돌아와 최대한 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고, 물컵을 올려놓고, 영어유치원 가방을 열면 거의 그 시간이다. 아이는 이미 하루를 다 쓰고 왔고, 나도 하루를 다 쓰고 왔다. 그런데 그때부터 우리 집의 두 번째 하루가 시작된다.영어유치원 숙제.리딩북, 워크북, 라이팅, 단어, 발표 준비가 한꺼번에 책상 위로 올라온다. 엄마가 비행 스케줄로 집을 비우는 날에는 내가 거의 전부 맡는다. 씻기고, 앉히고, 달래고, 읽히고, 쓰게 하고, 다시 웃겨야 한다.나는 밤 10시를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10시도 늦다. 7살 아이에게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더 일찍 재우고 싶은 마음이 매일 걸린다. 그런데 현실은 늘 반듯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

영어유치원 현실 2026. 6. 11. 12:00
유아 영어책 종이책과 패드 영어, 7살 아이에게 뭐가 더 좋을까

영어유치원을 보내다 보면 한 번쯤 갈림길에 섭니다. 패드로 영어를 시킬까, 종이책을 쥐여줄까. 저는 둘 중 하나를 먼저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책입니다. 영상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가 있다고 믿습니다. 기본은 책이고, 영상은 그다음입니다. 왜 책이 먼저인가이유는 단순합니다. 책은 읽다가 멈추게 합니다. 한 문장을 읽고 잠깐 생각하고, 모르는 데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고, 그림과 글자 사이를 오갑니다. 그 사이에 아이 머리가 돌아갑니다. 영상은 그게 잘 안 됩니다. 소리와 화면이 알아서 흘러가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쉽습니다. 유튜브 숏츠를 떠올리면 분명합니다. 자극은 세고 중독성도 있지만, 남는 건 스쳐 지나간 정보 한 조각인 경우가 많습니다.여러 읽기매체 연구에서도 어린아이는 ..

유아 영어독서 2026. 6. 10. 12:55
영어유치원 숙제할 때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말

영어유치원 숙제를 하면서 아이가 힘들어한 말 중에는 선생님 말보다 제 말이 더 많이 섞여 있었습니다. 숙제가 많아서만 힘든 줄 알았는데, 어느 시점부터 제가 옆에서 꺼내는 말이 숙제장보다 더 날카롭게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도 사람입니다. 하루 종일 사회생활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그냥 TV를 틀어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화면을 보여주고, 저는 휴대폰을 보다가 누워 쉬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 소주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도 있고요.그런데 집에 오면 영어유치원 숙제가 기다립니다. 리딩북, 라이팅, 스피킹, 워크북. 그놈의 영어유치원 숙제. 기분 좋게 하루를 마친 날에는 아이 옆에 앉아 충분히 봐줄 수 있습니다. 숙제가 원만하게 끝나면 저도 보람이 큽니다. 오늘도 잘 챙겼구..

영어유치원 현실 2026. 6. 9. 19:36
영어 라이팅, 원스 어폰 어 타임 뒤에 붙은 말

나도 글을 써야 한다고 하면 한참 멈춰 있을 때가 있다.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연필을 잡거나 키보드 앞에 앉아도 첫 글자가 잘 안 나온다. 주제는 정해져 있는데 시작 문장이 막힌다. 머릿속에는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종이 위로 내려오지 않는다.그럴 때 아주 살짝 이런 생각이 든다.아,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이 이런 건가.작곡가나 작사가, 작가들이 말하는 그 큰 고통을 내가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첫 줄을 꺼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건 알겠다. 어른인 나도 그런데, 이걸 7살 아이에게 시킨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영어로 일기든 스토리든 적어보라고 한다.아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막막할까.한국어로도 이야기를 쓰라면 쉽지 않은데, 영어로 쓰라니.선생님은 공책에 적을 수 있는 만큼 적..

아빠표 영어교육 2026. 6. 9. 10:17
AR지수와 렉사일, 유아 영어책 고를 때 정말 봐야 할까

영어책에 붙은 숫자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딸 정도면 또래에서 중상은 되겠지 싶었고, 솔직히 고작 일곱 살 아이가 테스트를 잘 본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주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음이 자꾸 흔들렸습니다. 학원에서도, 동네 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이 점수 이야기가 오갔고, 어디는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 나와야 받아준다는 말까지 들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래서 우리 아이는 지금 어디쯤이지?" 하는 궁금증이 슬그머니 올라왔습니다. 결국 테스트를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결과를 받고는 조금 허탈했습니다. 생각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거든요. 잘 본들 의미 있겠냐던 마음이 무색하게, 막상 숫자가 기대 아래로 찍히니 마음이 쓰였습니다.선생님이 짚은 건 점수가 아..

유아 영어독서 2026. 6. 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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