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제가 아이의 교육을 주로 맡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시킬지를 두고 아내와 저는 자주 부딪혔습니다.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둘 다 아이를 아꼈고, 다만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서로 달랐을 뿐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된 이야기가 아니라, 그 뒤에서 부모 두 사람이 어떻게 달랐고 어떻게 같아졌는지를 적어 보려 합니다.아이 영어교육을 보는 눈이 아내와 달랐습니다아내는 늘 조금 더 하기를 바랐습니다. 인터넷과 SNS에는 유치원생인데도 영어를 술술 하는 아이들이 넘쳐났고, 아내는 그런 아이들을 찾아보고 저에게 보여 주곤 했습니다. 우리 아이도 할 수 있다고, 지금이 무엇이든 빨아들이는 시기라고, 그러니 이때 조금 더 해 두자고 했습니다.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여러 개를 얕게 벌이는..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가장 후회하는 게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정작 나는 영어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것 같다. 마음에 남는 건 다른 데 있다. 그 시절 나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켰다. 영유 하나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자꾸 얹었다.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나서 든 가장 큰 후회다.의외였던 게 하나 있다.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이 정작 목숨을 거는 과목은 영어가 아니었다. 수학이었다. 영어는 유치원이 종일 붙들고 해 주니 그건 됐고, 남은 힘은 다들 수학에 쏟았다. 처음엔 저게 뭔가 싶었는데 어느새 나도 그 분위기 속에 들어가 있었다. 다들 그러니까, 우리 애만 안 하면 뒤처질 것 같았다. 영유 하나로는 안 될 것 같았다영어유치원 비용이 적지 않다. 그 돈을 내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놓..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상하게 똑같은 모양의 걱정이 자꾸 반복됩니다. 지금 이걸 하는 건 좋은데 언제까지 하려나, 계속 이것만 붙잡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입니다. 영상을 보여줄 때도 그랬고 밥을 먹일 때도 그랬습니다. 쪽쪽이를 물릴 때는 특히 그랬습니다. 이걸 대체 언제 떼나 싶어 한참 마음을 졸였는데, 지나고 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떼어져 있었습니다. 밤마다 책을 읽어주는 일도 저에게는 꼭 그런 걱정이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았지만, 결국 지나갈 걱정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읽어줘야 하나, 그 밤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매일 밤 아이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일은 생각보다 고됩니다. 책과 가깝지도 않던 제가 어쩌다 밤마다 읽어주게 됐는지는 책 안 읽던 아빠가 밤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이야기에 담아..
아내는 승무원입니다. 비행을 나가면 며칠씩 집을 비우고, 그동안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챙기는 일은 대부분 제 몫이 됩니다. 밤에 아이 곁을 지키는 사람도 저입니다. 그런 제가 매일 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를 시작한 날솔직히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글자를 못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을 붙들고 앉아 있는 일이 늘 어려웠습니다. 아내는 책을 참 많이 읽는 사람인데, 저는 그 반대였습니다.그래도 어릴 때 책이 중요하다는 말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정작 저는 그렇게 자라지 못했으면서, 아이에게만은 그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잘 읽지도 못하는 제가, 매일 밤 아이 ..
영어유치원을 몇 살에 보낼지, 놀이식과 학습식 중 무엇을 고를지 정했다면 이제 남은 건 실제로 원을 정하는 일입니다. 그 마지막 관문이 바로 상담입니다. 그런데 이 상담이라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여러 번 다녀 봤지만, 매번 원장님 앞에서 작아지곤 했습니다.여러 번 다녀 보고 나서야 저는 상담을 대하는 법을 바꿨습니다. 상담은 새로운 정보를 얻으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 이미 들은 정보를 확인하러 가는 자리라는 것을요. 소문이든 카페 후기든 블로그든, 미리 알아본 것을 원장님 앞에서 하나씩 검증하고 오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한동안 그러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제 부끄러운 경험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영어유치원 상담 원장님은 하나같이 고수였다솔직히 저는 상담에 가서 이것저것 캐묻는 스타일..
영어유치원을 알아보다 보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는 걸 알게 됩니다. 놀이 중심으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놀이식과, 공부와 숙제가 많은 학습식입니다. 어느 쪽이 우리 아이에게 맞을지 고민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저도 그 갈림길에서 오래 고민했고, 결국 학습식을 골랐습니다.먼저 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놀이식과 학습식 중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 성향과 체력, 그리고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양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저희가 왜 학습식을 골랐는지, 실제로 보내 보니 어땠는지, 그리고 놀이식 아빠들과 이야기하며 알게 된 차이를 솔직하게 나눠 보겠습니다. 그 이야기 끝에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은,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너무 무겁게 정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놀이식 학습식 우리가 학습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