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영어책 구석의 작은 동물만 한참 들여다보는 동안, 정작 제 눈에는 책을 안 읽고 자란 제 빈칸이 먼저 보였습니다.저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글자는 읽을 수 있었지만, 책을 붙잡고 앉아 있는 시간이 늘 어려웠습니다. 책을 펴면 몇 줄 못 가 머릿속이 먼저 딴 데로 갔고, 그 시절 책은 저에게 즐거움이라기보다 끝내 익숙해지지 못한 숙제에 가까웠습니다.지금도 선명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방학 숙제는 늘 일기 서른 편에 독후감 서른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읽을 책이 없었고, 어쩌다 책을 펴도 몇 장 못 가 잠이 쏟아졌습니다. 개학은 다가오는데 독후감 칸은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놀러 간 친구 집에서, 그 친구가 써둔 독후..
유아 영어독서
2026. 4. 20. 1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