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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초대장 답장, 못 갈 때 영어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가방에서 생일 초대장이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반가운 한편, 하필 그날 다른 일정이 있으면 난감해집니다. 못 가는 걸 아이가 친구에게 영어로 어떻게 전하게 할지, 저도 한참 고민했습니다.우리 집은 아내가 승무원이라 집에 오는 날이 들쭉날쭉합니다. 초대장에 적힌 날이 마침 아내가 며칠 만에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 생일까지 겹쳐서, 못 가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기까지 아이도 저도 며칠이 걸렸습니다. 그날 아이에게 시킨 말을 정리해 둡니다.RSVP가 뭔지부터초대장 아래쪽 작은 글자에 RSVP가 적혀 있습니다. 어려운 약자가 아니라 "올 건지 안 올 건지 알려달라"는 표시입니다. 파티 장소나 시간보다 사실 이 네 글자가 더 중요합니다. 초대한 친구가 ..

영어유치원 현실 2026. 5. 31. 16:33
영어유치원 단톡방 숙제 사진, 아이에게 바로 보여주면 안 되는 이유

지하주차장에서 차 시동을 끄려는 때였습니다.영어유치원 단톡방에 숙제사진이 올라왔습니다.리딩북 몇 권.빨간 체크가 찍힌 워크북.가지런히 놓인 숙제장.사진은 조용했는데, 제 머릿속은 바로 바빠졌습니다.우리 아이는 오늘 몇 권 했지.워크북은 어디까지 했지.발표 준비까지 하면 시간이 되나.뒷좌석에 있던 딸은 아직 가방 지퍼를 잡고 있었습니다.예전 같으면 제 입에서는 바로 확인 질문이 나왔을 겁니다.“오늘 리딩북 몇 권 했어?”그 말은 숙제 확인처럼 보이지만, 안쪽에는 비교가 섞여 있었습니다.그 뒤로 저는 단톡방 사진을 바로 아이에게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사진을 보고, 제가 해석하고, 아이에게 말이 나가기 전.그 사이를 세 칸으로 나눠봤습니다.사진에 보이는 것.내가 붙인 해석.아이에게 나갈 첫마디.칸 1. 사진..

영어유치원 현실 2026. 5. 31. 09:41
패드 영어학습, 아이가 이야기보다 점수만 기억할 때

집에 돌아와 그날 본 영어책 줄거리를 물었더니, 딸은 줄거리는 빼고 이렇게만 답했습니다. "아까 4개 맞았어." 이야기는 기억에 없고 점수만 또렷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날 아이한테 남은 건 영어 문장보다 점수판 쪽이었습니다.그 영어책은 패드 화면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주말 오후, 세차하는 동안 딸은 뒷좌석에서 패드를 들고 짧은 영어책과 퀴즈를 번갈아 봤습니다. 그런데 아이 손은 책장보다 정답 버튼을 먼저 찾았습니다. "이거 맞으면 별 올라가?" 하고 묻고는, 별점이 오르면 좋아했어요. 그 순간엔 저도 웃었습니다. 영어를 싫어하지도 않고 혼자 앉아 뭔가 하고 있으니, 아빠 입장에선 편했거든요.아이는 화면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나중에 생각해 보니 딸이 뭘 잘못한 게 아니었습니다. 패드 영어는 별점과 ..

유아 영어독서 2026. 5. 30. 16:48
원에서 배운 영어 단어를 집에서 살리는 3분 습관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아이가 단어를 제법 가져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 “그거 무슨 뜻이야?” 하고 물으면 멀뚱한 경우가 많아요. 분명 원에서 배웠고 발음도 하는데 뜻이 몸에 안 붙은 겁니다. 저도 한동안은 단어장을 다시 펴서 확인하는 식으로만 복습을 시켰는데, 효과가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방향이 바뀐 건 비 오던 어느 저녁이었어요. 현관에 들어선 딸이 우산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더니 “It's raining again”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제가 낮게 “The floor is wet”이라고 붙이자, 딸은 발끝을 들고 젖은 타일을 피해 걸었습니다. wet이 무슨 뜻이냐고 물을 필요가 없었어요. 눈앞에 젖은 것이 있었으니까요. 그 저녁 이후로 집에서 단어를 살리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오늘은 그 방법을..

아빠표 영어교육 2026. 5. 30. 09:32
기내 안전카드 영어에서 인형놀이까지

며칠 전부터 딸은 인형들을 작은 의자에 줄지어 앉히고 같은 말을 합니다. “Please sit down.” 표정이 제법 진지해요. 누가 가르친 적도, 제가 먼저 영어를 꺼낸 적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어디서 나온 말인가 싶었는데, 거슬러 올라가 보니 출발점이 하나 있었어요. 비행 다녀온 엄마 가방에서 나온 안전카드 한 장이었습니다.벨트를 채우던 그날의 손그날 딸이 캐리어 옆 파우치에서 꺼낸 건 기내 안전카드였습니다. 벨트 그림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어요. “Seat belt?” 제가 낮게 “Fasten your seat belt”라고 하자, 딸은 단어 뜻을 묻는 대신 의자에 앉아 허리에 손을 가져갔습니다. 벨트를 채우는 흉내였어요.“fasten은 매다라는 뜻이야” 같은 설명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

아빠표 영어교육 2026. 5. 29. 18:35
같은 영어책만 반복해서 읽는 아이, 저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주말 영어독서학원을 마치고 온 딸이 책가방에서 초록 괴물 그림책을 꺼냈습니다. 집에는 아직 안 펼친 새 영어책도 있었고, 영어유치원 리딩 숙제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손은 또 그 책으로 갔습니다.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이미 읽은 책인데 왜 또 읽지?새 책을 봐야 단어도 늘고, 권수도 늘고, 레벨도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미 본 책을 다시 꺼내면 시간이 조금 아깝게 느껴졌습니다.그런데 그날은 바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딸이 괴물 얼굴이 크게 나온 장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처음 읽을 때와 달리 목소리를 낮게 깔았습니다. 이빨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입을 크게 벌렸고, 무서운 척하다가 혼자 웃었습니다.여기서 제가 입을 닫았습니다.아이는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게 아니었..

유아 영어독서 2026. 5. 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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