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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 젤리 보상으로 읽히면 생기는 문제

젤리 하나를 책 옆에 두고 딸아이에게 영어책을 읽히려 한 적이 있습니다. 몇 장 보면 젤리 하나, 끝까지 보면 주말 보상 하나. 지금 돌아보면 그건 방법이 아니라 제 욕심이었습니다. 영어유치원에 보내니 책도 많이 읽으면 좋겠고, 추천 도서를 책장에만 꽂아두기 아까웠던 마음이 앞섰던 거죠. 정작 그 방법이 책을 더 멀어지게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가장 먼저 무너진 건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는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이제 먹어도 돼?"라고 물었습니다. 책 속 문장보다 약속한 젤리가 더 크게 움직였고, 읽는 시간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시간이 아니라 젤리까지 버티는 시간이 됐습니다. 보상을 걸면 아이가 책상 앞에 더 오래 앉는 건 맞습니다. 다만 오래 앉아 있는 것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

유아 영어독서 2026. 6. 4. 10:01
글 없는 영어 그림책, 아이가 먼저 말문을 연 순간

“Button missing?”딸아이 책을 보다가 갑자기 말을 합니다. 옆에 앉아 있던 저는 뭔가 설명하려다 말을 삼켰습니다. 책장은 아이가 넘기고 있었고, 질문도 아이 쪽에서 나왔습니다.글자가 한 줄도 없는 그림책.곰 인형은 빨간 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인 조끼에는 단추가 세 개 달려 있었는데, 다음 장으로 넘어가자 두 개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이 눈이 조끼 가운데쯤에서 잠깐 멈췄습니다.앞 장으로 돌아간 손가락이 단추를 하나씩 짚었습니다. 다시 다음 장. 조끼 가운데 비어 있는 자리에 손끝이 갔고, 아이는 그 자리를 한 번 누르듯 짚고 나서 저를 봤습니다.“Button missing?”그 말을 듣자마자 “The button is missing”이라고 고쳐줄 수도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마 ..

유아 영어독서 2026. 6. 2. 08:35
7살 영어책을 설명하다 아빠도 모른다는 걸 인정한 날

딸 영어책을 옆에서 같이 보다가 제가 먼저 막혔습니다.아이 책인데 몇 번을 읽어도 무슨 상황인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평소 같으면 아빠니까 어떻게든 설명해주려고 했을 겁니다.그런데 이날은 저도 모르겠더라고요.결국 딸과 관련 영상을 같이 찾아봤습니다.영상을 보다가 제가 먼저 이해했습니다.“아, 이런 거였어?”그러자 딸이 저를 보면서 물었습니다.“아빠도 책만 봤을 때는 몰랐어? 영상 보니까 이제 알겠어?”웃으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영어책을 설명해주려고 옆에 앉은 아빠가 오히려 먼저 도움을 받은 날이었습니다.아빠니까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딸과 영어책을 읽을 때 저는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쪽에 앉습니다.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설명해주고, 문장이 어렵다고 하면 다시 읽어보고, 그림을 보면서 무슨 상..

유아 영어독서 2026. 5. 30. 16:48
같은 영어책만 반복해서 읽는 아이, 저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주말 영어독서학원을 마치고 온 딸이 책가방에서 초록 괴물 그림책을 꺼냈습니다. 집에는 아직 안 펼친 새 영어책도 있었고, 영어유치원 리딩 숙제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손은 또 그 책으로 갔습니다.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이미 읽은 책인데 왜 또 읽지?새 책을 봐야 단어도 늘고, 권수도 늘고, 레벨도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미 본 책을 다시 꺼내면 시간이 조금 아깝게 느껴졌습니다.그런데 그날은 바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딸이 괴물 얼굴이 크게 나온 장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처음 읽을 때와 달리 목소리를 낮게 깔았습니다. 이빨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입을 크게 벌렸고, 무서운 척하다가 혼자 웃었습니다.여기서 제가 입을 닫았습니다.아이는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게 아니었..

유아 영어독서 2026. 5. 29. 08:59
또박또박 읽은 영어책, 내용을 묻자 딸의 눈이 종이컵으로 갔습니다

딸이 영어책을 또박또박 읽고 있었습니다.정수기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숙제장을 덮고 다음 수업을 기다리면서 얇은 영어책 한 페이지를 읽고 있었는데, 크게 막히는 부분 없이 문장이 계속 이어졌습니다.저는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을 놓았습니다.잘 읽네. 내용도 알고 있겠지.책을 덮은 뒤 파란 풍선이 왜 나뭇가지에 걸렸는지 물었습니다.그런데 딸의 눈이 책이 아니라 옆에 놓인 종이컵으로 갔습니다.그때 알았습니다.제가 확인한 건 딸이 영어 문장을 또박또박 읽었다는 것까지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어디까지 이해했는지는 아직 확인한 적이 없었습니다.읽는 소리가 좋으니 제가 먼저 안심했습니다아이 영어책을 옆에서 듣다 보면 부모 귀에는 발음이 먼저 들어옵니다.막히지 않고 넘어가면 잘 읽는 것처럼 보..

유아 영어독서 2026. 5. 28. 09:31
욕실문 옆 몸동작 영어책, “stretch?”에 7살 딸이 팔을 뻗었다

욕실문 옆에 몸동작 영어책 한 권을 세워둔 적이 있다.씻으러 들어가기 전에도 지나고, 양치하러 갈 때도 지나고, 머리를 말리고 나올 때도 지나는 자리였다.책에는 jump, stretch, turn, clap처럼 몸으로 해볼 수 있는 동작이 그림과 함께 들어 있었다.어느 날 딸이 그 책을 보고 있었다.나는 짧게 말했다.“stretch?”딸이 팔을 위로 뻗었다.다시 말했다.“turn around?”딸은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별것 아닌 두 동작이었다.그런데 그날부터 나는 영어책을 어디에 둘지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책이 잘 보여서 그런 줄 알았다우리 집에서는 책장에 꽂혀 있는 얇은 영어책보다 밖에 나와 있는 책에 딸 손이 가는 일이 있었다.그래서 처음에는 답이 단순하다고 생각했다.영어책은 ..

유아 영어독서 2026. 5. 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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