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가면, 부모 마음에는 은근한 기대가 생깁니다. 그동안 영어를 듣고 말했으니 식당에서 주문도 해 보고, 마트에서 한마디라도 해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그런데 막상 가 보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현장에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낯선 사람 앞이라 부끄럽고, 갑자기 실전이 되면 입이 안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여기서 한 가지 결론을 내립니다. 억지로 시키지 말고 좋은 기억이나 남기자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저는 그게 전부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방학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제가 본 건 조금 달랐습니다.영어유치원 방학 해외여행 어디로 갈까저는 방학에 나갈 곳을 고를 때, 가능하면 한국말이 잘 통하..
영어유치원을 고를 때 부모들은 생각보다 입소문에 많이 기댄다. 어느 원의 어떤 선생님이 진짜 최고더라, 그 선생님 반에 가면 숙제도 알차고 아이가 잘 큰다더라. 대개 선배 엄마들이 후배 엄마들에게 건네주는 이야기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사실 그 평판을 믿고 이 원을 고른 쪽에 가까웠다. 좋은 학원, 좋은 커리큘럼만큼이나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런데 막상 6세를 마치고 7세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우리 가족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한다. 영어유치원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담임이 누구냐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우리 경험으로 남겨 두고 싶어서다.영어유치원 7세 담임이 바뀐다는 소문영어유치원에는 학년별 코스가 있고,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다르..
또래 아이가 영어로 어느 정도 쓰는지 궁금한 부모가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남의 집 아이가 실제로 쓴 글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학원은 잘한다고만 하고, 점수표는 숫자뿐이고, 정작 실물은 볼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딸이 쓴 한 장을 그대로 펼쳐 보려고 합니다.오늘 식탁 위에 A4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딸이 영어유치원에서 써 온 영어 글이었습니다. 주제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What do you think is the best vacation spot? 가장 좋은 여행지가 어디냐는 물음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써 오는 라이팅인데, 이번에는 한 장을 거의 다 채워 왔습니다.잘 쓴 글이냐고 물으면 그건 아닙니다. 스펠링은 군데군데 틀렸고, 문장은 매끄럽지 않..
아이 영어 영상 효과가 정말 있는지 궁금한 부모가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영어 영상을 보여주긴 하는데, 이게 진짜 영어 실력에 도움이 되는 건지 늘 궁금했다. 그냥 재밌어서 보는 건지, 스피킹이나 리딩, 라이팅에 보탬이 되는지, 영어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었다.나는 2~3년 동안 딸의 영어 숙제와 공부를 거의 붙어서 봐 온 아빠다. 영어유치원 숙제부터 리딩, 단어, 라이팅, 스피킹까지 직접 부딪혀 봤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영상은 그냥 틀어 주면 끝나는 걸까, 아이 안에 뭔가 남는 걸까.아이 영어 영상 효과 부모가 궁금한 질문어느 날 딸에게 진지하게 대화를 청했다. 그리고 솔직하게 물었다. 오늘은 보고 싶은 만큼 영어 영상을 보게 해 줄 테니, 대신 아빠 궁금한 것 하나만 답해 달라..
얼마 전 딸과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 보는 장난감을 만났습니다. 겉은 강아지 인형인데, 영어로 말을 걸면 대답을 하는 AI 장난감이었습니다. 요즘 유아 AI 영어교육 이야기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이가 그런 기기와 영어로 직접 주고받는 모습을 옆에서 본 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딸은 한참을 붙잡고 놓지 않았습니다.그날 이후로 한 가지 질문이 남았습니다. 유아 AI 영어교육은 아이 영어의 메인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아이 혼자 앱을 켜 두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늘까. 7살 딸을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집에서 영어독서와 짧은 말하기를 함께 해 온 아빠로서, 그날 본 장면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답해 보려 합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유아 AI 영어교육은 쓸 수 있습니다. 다만 AI는 아이 영어를..
딸이 영어유치원 문제를 많이 틀려 온 날이면 저는 먼저 영어부터 봤습니다.모르는 단어가 있었나. 문제 뜻을 못 읽었나. 영어 문장이 어려웠나.답지를 보고 단어를 찾아주고 다시 설명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은 영어를 한국어로 바꿔서 설명해도 딸이 같은 자리에서 멈췄습니다.그때 조금 이상했습니다.나는 지금까지 틀린 문제를 거의 전부 영어 문제처럼 보고 있었구나.영어를 걷어냈는데도 어렵다면, 단어 하나를 더 알려주는 것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틀린 문제를 보면 영어부터 의심했습니다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영어 문제를 틀리면 부모 눈에는 영어가 먼저 보입니다.저도 그랬습니다.틀린 개수가 많으면 수업을 못 따라가는 건 아닌지 걱정됐고, 모르는 단어가 보이면 그 단어부터 설명했습니다.그런데 옆에서 계속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