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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노출 효과, 3~4살로 다시 돌아가도 다 할 겁니다

지금 우리 딸에게 영어책 읽기는 가장 큰 무기다. 원어민과 마주 앉아도 대화가 막히지 않는다. 그런데 그 시작은,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세 살, 네 살 무렵 우리 집 거실은 종종 무대가 되었다. 소파에 아이를 앉혀 놓고 나는 거실 한가운데 섰다. 우리 가족 소개부터 시작했다. 아빠는 누구, 엄마는 누구, 손동작을 크게 넣고 목소리 톤을 올리고 표정까지 지어 가며 한 사람씩 영어로 소개했다.그냥 말하는 게 아니었다. 아이 눈빛을 살피면서, 반응이 오면 더 크게, 지루해하면 방향을 틀어 가며 했다. 지금 돌아보면 배우 오디션을 봐도 됐겠다 싶을 만큼 온 정성을 들였다. 아이 하나 앞에 두고 매일 대배우가 되었던 셈이다.소파 앞에서 아빠는 매일 대배우가 되었다 그런데 이게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유모차를..

유아 영어독서 2026. 7. 17. 09:58
영어유치원 3년 후기, 5세부터 7세까지 아이에게 미안했던 저녁

영어유치원 3년이 거의 끝나갑니다.5살에 시작해 6살을 지나 7살이 된 지금, 영어유치원 3년 후기를 적으려니 잘한 일보다 아이에게 미안했던 저녁이 먼저 떠오릅니다.다른 집 부모들은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두 천사처럼 웃으면서 아이 숙제를 봐주고, 아이가 딴짓해도 기다려주고, 틀려도 괜찮다고 말해줬을까요.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아이와 평일 저녁을 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써봤습니다. 숙제 순서를 바꿔보고, 중간에 쉬어보고, 간식을 먹여보고, 먼저 할 것을 아이에게 고르게도 했습니다. 휴일과 주말에도 영어책을 읽고, 밀린 숙제를 보고, 다음 주에 필요한 것을 챙겼습니다.영어유치원을 보내고 평일 저녁과 주말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영어유치원 현실 후기, 원비보다 힘든 저녁 3시간에 따로 적었습니다...

영어유치원 현실 2026. 7. 16. 09:27
영어책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아낸 방법

결론부터 적겠습니다. 아이가 영어책 내용을 아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저는 무슨 내용이냐고 묻지 않습니다. 그 책을 제가 먼저 아는 척합니다.이 방법을 알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영어 원서를 읽는 속도를 아빠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저는 딸이 영어책을 읽을 때 뒤에 앉아 같이 따라 읽어보곤 합니다. 그런데 따라가지지가 않습니다. 제가 한 문장을 붙들고 있는 사이에 아이는 다음 장을 넘깁니다.이야, 빠르다. 처음에는 감탄했습니다. 그다음에 의심이 따라왔습니다. 눈으로만 대충 훑고 넘기는 것은 아닐까. 제 눈에도 모르는 단어가 보이는데 아이는 죽죽 읽어 나갔습니다. 긴가민가했습니다.중간에 끊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읽고 있는 중이라면 제가 흐름을 끊는 셈입니..

유아 영어독서 2026. 7. 15. 08:58
7살 원어민 과외 첫날, 나는 다른 방에 숨었다

지난 토요일 오전 아홉 시 반, 우리 집에 원어민 선생님이 왔다. 아이가 처음 받아 보는 일대일 원어민 수업이었다. 작년에 영어 카페에서 짧게 대화를 나눠 본 적이 한 번 있었으니 거의 일 년 만에 다시 마주하는 원어민이었고, 그것도 이번에는 밖이 아니라 집에서였다. 영어유치원 졸업 후 원어민 과외를 선택한 이유시작은 단순한 고민이었다. 영어유치원이 이제 곧 끝난다. 그동안 아이가 하루의 대부분을 영어로 지냈는데 그 시간이 사라지면 무엇으로 메워야 하나. 딱히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졸업 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는 영어유치원 졸업 후 영어 유지가 막막한 부모에게에 적어 두었는데, 결국 그 고민의 답을 하나 시도해 본 셈이다.처음에는 화상 영어 회화도 생각했다. 요즘 흔하고 편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아..

아빠표 영어교육 2026. 7. 14. 09:24
영어유치원 나온 아이, 초등학교 가서 잘난 척한다는 소리 들을까 봐

아이는 영어유치원에서 지내는 동안 하루의 대부분을 영어로 살았다. 선생님과도 영어, 친구와도 영어, 수업도 놀이도 노래도 영어였다. 아침에 등원해서 오후에 나올 때까지 한국어를 거의 쓰지 않는 날도 많았다. 그렇게 몇 해가 쌓이니 아이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그냥 생활이 됐다.그런데 곧 초등학교에 간다. 영어권 학교도 국제학교도 아닌, 평범한 동네 초등학교다. 요즘 나는 그 장면을 자주 그려 본다. 영어로만 지내던 아이가 한국어로 굴러가는 교실에 앉으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내 걱정은 영어 실력 쪽이 아니다. 영어유치원 나온 아이가 초등학교 교실에 앉으면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다. 아이가 무심코 영어로 말해 버리면 어쩌나. 지금까지 그게 자연스러운 환경이었으니 습관처럼 튀어나올 수..

영어유치원 현실 2026. 7. 13. 08:25
영어책은 잘 읽는데 한글책이 느린 7살,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며칠 전 아이가 쉬고 싶다고 하더니 영어책을 열 권 넘게 꺼내 와 읽었습니다. 쉰다면서 책을 펴는 겁니다. 처음엔 그림만 보나 싶었는데 들여다보니 제법 두꺼운, 거의 영어 소설에 가까운 책이었습니다. 대견하다가도 문득 다른 장면 하나가 겹쳐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같은 아이가 한글책 한 줄 앞에서 더듬거리다 결국 저에게 책을 밀어 놓으며 읽어 달라고 하던 모습입니다.영어책은 쉬는 시간에도 열 권씩 넘기는 아이가 정작 한글책은 그렇게 버거워합니다. 모국어가 한국어인데 순서가 뒤바뀐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러다 한국어가 뒤처지는 건 아닐까, 내가 영어에만 너무 기울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아마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일 겁니다.그..

아빠표 영어교육 2026. 7.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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