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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에서 배운 영어 단어를 집에서 살리는 3분 습관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아이가 단어를 제법 가져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 “그거 무슨 뜻이야?” 하고 물으면 멀뚱한 경우가 많아요. 분명 원에서 배웠고 발음도 하는데 뜻이 몸에 안 붙은 겁니다. 저도 한동안은 단어장을 다시 펴서 확인하는 식으로만 복습을 시켰는데, 효과가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방향이 바뀐 건 비 오던 어느 저녁이었어요. 현관에 들어선 딸이 우산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더니 “It's raining again”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제가 낮게 “The floor is wet”이라고 붙이자, 딸은 발끝을 들고 젖은 타일을 피해 걸었습니다. wet이 무슨 뜻이냐고 물을 필요가 없었어요. 눈앞에 젖은 것이 있었으니까요. 그 저녁 이후로 집에서 단어를 살리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오늘은 그 방법을..

아빠표 영어교육 2026. 5. 30. 09:32
기내 안전카드 영어에서 인형놀이까지

며칠 전부터 딸은 인형들을 작은 의자에 줄지어 앉히고 같은 말을 합니다. “Please sit down.” 표정이 제법 진지해요. 누가 가르친 적도, 제가 먼저 영어를 꺼낸 적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어디서 나온 말인가 싶었는데, 거슬러 올라가 보니 출발점이 하나 있었어요. 비행 다녀온 엄마 가방에서 나온 안전카드 한 장이었습니다.벨트를 채우던 그날의 손그날 딸이 캐리어 옆 파우치에서 꺼낸 건 기내 안전카드였습니다. 벨트 그림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어요. “Seat belt?” 제가 낮게 “Fasten your seat belt”라고 하자, 딸은 단어 뜻을 묻는 대신 의자에 앉아 허리에 손을 가져갔습니다. 벨트를 채우는 흉내였어요.“fasten은 매다라는 뜻이야” 같은 설명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

아빠표 영어교육 2026. 5. 29. 18:35
같은 영어책만 반복해서 읽는 아이, 저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주말 영어독서학원을 마치고 온 딸이 책가방에서 초록 괴물 그림책을 꺼냈습니다. 집에는 아직 안 펼친 새 영어책도 있었고, 영어유치원 리딩 숙제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손은 또 그 책으로 갔습니다.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이미 읽은 책인데 왜 또 읽지?새 책을 봐야 단어도 늘고, 권수도 늘고, 레벨도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미 본 책을 다시 꺼내면 시간이 조금 아깝게 느껴졌습니다.그런데 그날은 바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딸이 괴물 얼굴이 크게 나온 장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처음 읽을 때와 달리 목소리를 낮게 깔았습니다. 이빨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입을 크게 벌렸고, 무서운 척하다가 혼자 웃었습니다.여기서 제가 입을 닫았습니다.아이는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게 아니었..

유아 영어독서 2026. 5. 29. 08:59
또박또박 읽은 영어책, 내용을 묻자 딸의 눈이 종이컵으로 갔습니다

딸이 영어책을 또박또박 읽고 있었습니다.정수기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숙제장을 덮고 다음 수업을 기다리면서 얇은 영어책 한 페이지를 읽고 있었는데, 크게 막히는 부분 없이 문장이 계속 이어졌습니다.저는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을 놓았습니다.잘 읽네. 내용도 알고 있겠지.책을 덮은 뒤 파란 풍선이 왜 나뭇가지에 걸렸는지 물었습니다.그런데 딸의 눈이 책이 아니라 옆에 놓인 종이컵으로 갔습니다.그때 알았습니다.제가 확인한 건 딸이 영어 문장을 또박또박 읽었다는 것까지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어디까지 이해했는지는 아직 확인한 적이 없었습니다.읽는 소리가 좋으니 제가 먼저 안심했습니다아이 영어책을 옆에서 듣다 보면 부모 귀에는 발음이 먼저 들어옵니다.막히지 않고 넘어가면 잘 읽는 것처럼 보..

유아 영어독서 2026. 5. 28. 09:31
택배차 영어로 delivery truck, 아이 생활영어가 영어책으로 이어진 순간

저녁 8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현관 앞에 택배상자 세 개가 쌓여 있었습니다. 아이는 씻기 전이었고, 저는 박스를 접어야 했습니다. 영어를 하려고 만든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박스가 많았습니다.아이 손에는 얇은 영어 그림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제가 읽자고 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낮에 읽다 만 탈것 그림책이었고, 아이가 종이가방 안에 넣어 들고 나왔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도 모른 척했습니다. 그 순간 “그럼 내려가서 한 번 읽어볼까?”라고 말하면 바로 숙제가 될 것 같았습니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는 거울을 봤습니다. 책은 종이가방 안에 반쯤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는 박스를 발로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영어는 한마디도 안 나왔습니다.책을 펼치기 전에 나온 말지하 1층 분리수거장 앞에서 박스를 접는데..

아빠표 영어교육 2026. 5. 27. 17:26
욕실문 옆 몸동작 영어책, “stretch?”에 7살 딸이 팔을 뻗었다

욕실문 옆에 몸동작 영어책 한 권을 세워둔 적이 있다.씻으러 들어가기 전에도 지나고, 양치하러 갈 때도 지나고, 머리를 말리고 나올 때도 지나는 자리였다.책에는 jump, stretch, turn, clap처럼 몸으로 해볼 수 있는 동작이 그림과 함께 들어 있었다.어느 날 딸이 그 책을 보고 있었다.나는 짧게 말했다.“stretch?”딸이 팔을 위로 뻗었다.다시 말했다.“turn around?”딸은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별것 아닌 두 동작이었다.그런데 그날부터 나는 영어책을 어디에 둘지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책이 잘 보여서 그런 줄 알았다우리 집에서는 책장에 꽂혀 있는 얇은 영어책보다 밖에 나와 있는 책에 딸 손이 가는 일이 있었다.그래서 처음에는 답이 단순하다고 생각했다.영어책은 ..

유아 영어독서 2026. 5. 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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