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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친구 이름 발음, 아이에게 물어보게 한 이유

원복 카디건 하나가 우리 집 가방에 들어와 있었습니다.딸아이 것은 아니었습니다. 목 안쪽 라벨에 친구 이름이 적혀 있었고, 딸아이는 보자마자 그 이름을 바로 불렀습니다.“아, 이거 친구 거야.”너무 빨랐습니다. 같은 반 친구라서 이름을 아는 건 당연한데, 그 이름이 아이 입에서 너무 쉽게 지나갔습니다. 저는 카디건을 바로 접지 못했습니다.라벨에는 영어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손끝으로 라벨을 잡아당겨 한 번 더 봤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잠깐 늦었습니다. 이 이름을 이렇게 부르는 게 맞는지, 교실에서는 어떻게 들리는지, 친구는 자기 이름을 어떤 소리로 듣고 있는지. 그런 생각이 라벨 앞에서 잠깐 걸렸습니다.친구 이름을 틀렸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발음을 검사하려는 것도 아니었고요. 다만 ..

영어유치원 현실 2026. 6. 1. 08:27
영어유치원 초대장 답장, 못 갈 때 영어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가방에서 생일 초대장이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반가운 한편, 하필 그날 다른 일정이 있으면 난감해집니다. 못 가는 걸 아이가 친구에게 영어로 어떻게 전하게 할지, 저도 한참 고민했습니다.우리 집은 아내가 승무원이라 집에 오는 날이 들쭉날쭉합니다. 초대장에 적힌 날이 마침 아내가 며칠 만에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 생일까지 겹쳐서, 못 가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기까지 아이도 저도 며칠이 걸렸습니다. 그날 아이에게 시킨 말을 정리해 둡니다.RSVP가 뭔지부터초대장 아래쪽 작은 글자에 RSVP가 적혀 있습니다. 어려운 약자가 아니라 "올 건지 안 올 건지 알려달라"는 표시입니다. 파티 장소나 시간보다 사실 이 네 글자가 더 중요합니다. 초대한 친구가 ..

영어유치원 현실 2026. 5. 31. 16:33
영어유치원 단톡방 숙제사진, 딸은 아직 가방 지퍼를 잡고 있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 시동을 끄려는 때였다.영어유치원 단톡방에 숙제사진이 올라왔다.리딩북 몇 권.빨간 체크가 찍힌 워크북.가지런히 놓인 숙제장.사진은 조용했는데 내 머릿속은 바로 바빠졌다.우리 아이는 오늘 몇 권 했지.워크북은 어디까지 했지.발표 준비까지 하면 시간이 되나.그때 뒷좌석을 봤다.딸은 아직 가방 지퍼를 잡고 있었다.숙제장을 꺼낸 것도 아니었고, 오늘 리딩북을 몇 권 읽었다고 말한 것도 아니었다.그런데 나는 다른 집 숙제사진 한 장을 보고 우리 집 저녁부터 계산하고 있었다.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없었던 질문이 생겼다단톡방에 올라온 건 다른 집에서 찍은 숙제사진이었다.그런데 사진을 보자마자 나는 그 집 숙제보다 우리 딸부터 떠올렸다.리딩북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오늘 몇 권 했는지 궁금해졌고, 워크북 ..

영어유치원 현실 2026. 5. 31. 09:41
영어유치원 상담에서 원비보다 오래 남은 아이의 반응

영어유치원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나는 상담사 설명을 거의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원비는 얼마인지, 교재비는 따로인지, 차량비는 어떻게 되는지 계속 듣고 계산했다.그런데 옆에 있던 딸은 상담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상담실 한쪽에 있던 블록을 가지고 혼자 이것저것 만들고 있었다.한참 설명을 듣다가 딸 쪽을 봤는데 자기가 만든 것을 버스정류장이라고 영어로 표현하고 있었다.누가 영어로 말해보라고 시킨 것도 아니었다. 상담사가 질문한 것도 아니고 내가 영어를 해보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나는 원비를 계산하고 있었고, 딸은 그냥 놀고 있었다.영어유치원에 다닐 사람은 딸인데 나는 어른만 보고 있었다영어유치원 상담을 가면 확인할 게 정말 많다. 나도 마찬가지였다.수업은 어떻게 하는지, 원어민 수업은 얼마나 있는지, 숙..

영어유치원 현실 2026. 5. 26. 08:51
가장 쉬운 영어책을 나는 숙제로 만들고 있었다

리딩백에서 그 책을 처음 꺼냈을 때, 솔직히 너무 쉬워 보였습니다. 표지에 동물 한 마리, 안쪽에는 “I see a dog.” 한 줄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걸로 영어가 늘까 싶어서, 저는 그 자리에서 욕심을 부렸습니다. 쉬운 책이니 여러 번 반복하면 입에 붙겠지. 같은 책을 다시 펼치게 했고, “한 번만 더, 또박또박 읽어보자”고 했습니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됐습니다.아이 얼굴은 두 번째 페이지에서 굳었습니다. 책이 어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쉬운 책을 암기 숙제로 바꿔놓은 탓이었습니다. 처음엔 신나서 “I see a dog!” 하고 읽던 아이가, 같은 문장을 세 번째 읽을 때는 입을 거의 안 움직였습니다. 가장 쉬운 책을 가장 부담스러운 책으로 만든 사람은 결국 저였습니다...

영어유치원 현실 2026. 5. 24. 15:14
영어유치원 리딩북만 읽히면 안 되는 이유, 아이가 고른 영어책의 힘

어느 주부터 딸은 리딩북을 가방에서 꺼내도 책상 위에 바로 펼치지 않았습니다. 손끝으로 표지만 슬쩍 밀어두고 물을 마시러 가거나, 연필을 괜히 깎았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 주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어려워서 피하는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책이 자기 쪽으로 당겨오지 않는 얼굴에 가까웠습니다.영어유치원을 보내고 나서 한동안은 원 수업과 리딩북만 챙기면 충분해 보였습니다. 수업도 있고 숙제 책도 나오니, 집에서는 그걸 확인만 하면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을 보고 나니, 집 책장에 정작 딸 것이 한 권도 없다는 게 보였습니다. 전부 원에서 내려온 책, 해야 할 책뿐이었습니다.책이 자기 쪽으로 안 당겨오는 얼굴아이의 읽기 의욕은 책의 난이도보다 흥미와 선택에 더 붙어 있다고 합니다(Rea..

영어유치원 현실 2026. 5.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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